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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만에 문을 닫는 서울 백병원에 대해서 알아보자

by hbtread 2023. 9. 1.

안녕하세요 읽으면 도움이 되는 블로그입니다.

오늘은 서울백병원이 폐원되었다는 소식입니다.

83년이라는 역사를 뒤로하고 서울백병원이 사라지는 이유와 교직원과 법인의 분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서울백병원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은 1936년, 경성의학전문학교 외과 주임 교수였던 백인제가 학생 시절의 일본인 스승 우에무라 슌지(植村俊二)가 경영하던 외과 의원을 인수해 위탁 경영했습니다.

 

이후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정식 개원한 것이 백병원의 시초이며, 이후 1946년 11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제2 외과 교수이던 백인제 박사가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에 대한민국 최초의 민립 공익법인 '재단법인 백병원'을 설립했습니다.

 

이후 1950년, 6.25 전쟁 때 설립자 백인제 박사가 납북되어 생사가 묘연해지는 시련을 맞았고 1960년대 들어서는 현대적인 종합병원이 많이 세워지자,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목조 건물에 자리 잡고 있던 백병원은 명성 대비 열악한 시설로 위상이 떨어지는 위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972년 백낙환 원장이 13층 건물을 신축하여 16개 과 140병 상의 현대적인 종합병원으로 리모델링해서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서울백병원의 폐원 이유

2023년 누적적자 1745억 원 등을 견디지 못하고 폐원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한복판도 너무 한복판에 위치해 각종 시설 확장 및 개선이 어렵고, 설상가상으로 주변에 상주인구는 없다시피 하고 직장인 유동인구밖에 없어 중증 환자를 보기 어려운 점 등 미래가 암울하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병원 근무 인력은 재단 산하의 다른 백병원으로 분산배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폐원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교육부의 규제 완화책 때문이라고 봅니다. 교육부가 2022년 6월 ‘사립대학 기본재산 관리 안내’ 지침을 개정했는데, 이에 따라 향후 사립대학 재단이 보유한 토지·건물 등 유휴 재산을 수익용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명동 번화가 인근인 서울백병원 부지는 땅 가치가 2000억~3000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2023년 6월 20일, 백병원 운영주체인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병원 측은 1745억 원의 적자 발생, ‘의료 관련 사업 추진 불가’라는 외부전문기관 경영컨설팅 결과, 도심 공동화 현상과 주변 대형병원의 출현으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 등을 폐원 이유로 들었습니다.

 

서울백병원 부지와 건물에 대해서는 새 병원 건립, 미래혁신데이터센터 운영, 수익사업, 매각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합니다. 병원 재단 측이 폐원하고 남은 건물과 부지를 상업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서울백병원-폐원
서울 백병원 홈페이지

 교직원과의 갈등

서울백병원 노동자들은 중구 병원 본관 앞에서 폐원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으며 원무부 창구 업무가 끝난 오후 5시부터는 직원 약 150명(노조 측 추산)이 1층 로비에 집결해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교수협의회와 보건의료노조 등으로 꾸려진 '서울백병원 폐원 저지 공동대책위원회'는 폐원 철회 운동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병원 환자와 지역 주민들도 “의료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서울백병원 폐원 철회 서명운동’에는 이날까지 7600여 명이 서명했습니다.

 

서울시와 중구는 인제학원 측의 폐원결정에 반발해 공공의료의 갑작스러운 기능 부재가 생기지 않도록 서울백병원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지정하고 상업용 개발을 제한하여 폐원 철회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라고 합니다. 학교법인 인제학원 측 관계자는 "의료 부지로 땅이 묶이면 부지 가치가 기대 가격의 4분의 1 정도로 줄어든다"라고 밝혔습니다.

 

2023년 7월 14일, 인제학원은 최근 의사 직군을 제외한 서울백병원 직원 330명 전원을 9월 1일 자로 부산 지역 형제병원으로 발령한다고 공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제학원은 직원들 이주를 돕고자 부산으로 발령받는 경우 월세, 교통비, 이사비 등을 지원하고 연봉은 부산 임금에 맞춰 4%가량 인상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부산 이주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백병원 노조와 교수노동조합 등은 서울 등 수도권에 생활기반을 갖고 있는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부산으로 내려가라는 건 사실상 ‘정리해고’ 조치라며 소송으로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간호사 등 직원들은 병원 곳곳에 재단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 등을 붙이며 항의 의사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교수 등 의사들의 행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내부에서는 부산 지역으로 발령 확률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인제학원 측은 형제병원 4곳의 경영상황 등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직원들의 부산 발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글을 마치며

83년 만에 문을 닫은 서울 백병원 많은 환자들과 그곳이 삶의 터전이었던 많은 사람들은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교직원 측은 이사진들의 부실 경영도 한몫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울백병원-폐원-하는날
서울 백병원 교직원들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

인사 발령을 받은 직원들은 순응하는 직원들은 발령지로 급히 떠나야 하고 그렇지 않고 폐원에 반대하고 아직 발령을 받지 못한 교수들은 그대로 출근은 한다고 합니다. 서울 백병원에서 일하는 직원들만 해도 400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 고령의 환자들은 다른 병원을 찾아봐야 합니다. 가까운 종합병원을 잃어버리고 다른 먼 곳으로 가야 하는 고령층의 고생이 눈에 보입니다.

이렇게 큰 종합병원의 졸속 폐원으로 피해는 교직원과 환자들에게 전가됩니다.

부디 병원과 시와 교직원이 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83년 동안 수고한 서울백병원을 위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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